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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선 안 될 윤석열-방상훈 비밀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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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기사입력 2020-08-04


7월 24일, 뉴스타파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사주 방상훈과 비밀회동을 했다는 보도를 했다.

 

뉴스타파 보도는 당시엔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이후 인사청문회나 한동훈 검사 압수수색 사건이 진행되면서 언론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대로 흘러 지나갈 만한 사건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사건을 되짚으며 사건의 심각성을 돌아보고자 한다.

 

윤석열과 조선일보의 끈끈한 관계

 

과거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대언론사 사주와 만났다’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래서 이재정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청문회 때 이 소문에 대해 들은 적 있냐고 질문한 바도 있다.

 

이번에 뉴스타파는 이 소문이 사실이라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증언은 아래와 같다.

 

○ (윤석열 씨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에 언론사 사주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적 있습니다. 기억하시죠?)

● “네, 네.”

○ (보고받으신 바 있으세요?)

●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확인을 했죠.”

○ (맞던가요? 사실이던가요?)

● “네, 사실이라고 그랬어요.”

– 뉴스타파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인터뷰 (2020.6.)

 

박상기 전 장관에게 윤석열 총장과 방상훈 사장이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건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이 심각한 이유는 조선일보와 방상훈 사장 일가가 서울중앙지검이 담당한 다수 사건의 피의자였기 때문이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조선일보는 ▲장자연 사건 ▲박근혜 국정농단 관련 사건 ▲횡령 및 배임 사건 ▲주가조작 사건 ▲기사 청탁 사건으로 고발당했다.

 

이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담당 기관은 바로 서울중앙지검이었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이 피의자인 조선일보 사주를 만나 비밀회동을 한 것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맡은 조선일보 사건들

 

당시 조선일보가 고발당한 사건들은 하나하나 매우 심각한 사건이다.

 

먼저, 장자연 사건을 보자. 장자연 사건은 각계 고위층 인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다.

 

장자연 사건에는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과 방상훈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연루돼 있다. 방정오 전 대표의 지인은 “2014년께 방 전 대표가 ‘2008년인가 2009년쯤 잠시 동안 자주 만나고 연락을 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자살을 했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무마했다’고 한 말을 들었다”라고 증언했다고도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윤석열이 지검장이던 2018년부터 방정오 전 대표와 방용훈 사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둘째로, 2018년 3월, 조선일보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청와대와 불법 거래를 했다는 의혹으로도 고발당한 바 있다.

 

이 사건은 2016년 8월 말부터 9월 초에 청와대 고위 인사가 방상훈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선일보 소속 기자 두 명과 TV조선 기자 1명에 대해 해고를 지시했다는 사건이다.

 

조선일보 기자 2명은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의 땅 거래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였고 TV조선 기자는 국정농단 사건을 다루던 이진동 사회부장이다. 이진동 전 사회부장은 “‘박근혜 청와대에서 기자 8명 명단을 적어 사표를 받으라고 가져왔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과 TV조선·조선일보 등의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세 번째로, 조선일보는 2019년 6월 주가조작에 따른 배임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TV조선이 만들어질 당시 수원대학교가 50억 원을 출자했는데, 훗날 조선일보가 수원대학교의 주식을 주가보다 2배가량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것이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는 수원대학교 재단 설립자의 손녀와 결혼해, 조선일보와 수원대학교 재단은 사돈관계이다. TV조선 출범 때는 수원대학교가 조선일보를 도와줬고 나중에는 조선일보가 주식을 비싼 값에 사들이면서 수원대학교 재단을 도와준 것이다.

 

이런 거래 행위는 방송법상 채널 승인 취소 사유이며, 사실상 우회 투자를 한 것으로 종편 승인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조선일보가 비싼 값으로 주식을 사들인 행위는 다른 주주와 회사에 손실을 끼치기 때문에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민생경제연구소는 2019년 2월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회사 돈으로 개인 운전기사를 고용했다는 의혹을 고발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3월에는 8명의 조선일보 기자가 청탁을 받아 기사를 작성 및 게재한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윤석열에 대한 조치 이뤄져야

 

앞서 살펴본 사건들은 모두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다뤄야 했던 조선일보 사건들이다.

 

사건들을 보면 조선일보는 기사 청탁에 정권과의 유착까지 언론으로서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TV조선의 경우 종편 승인을 취소당해야 마땅할 만한 범죄 의혹을 받았다. 방상훈 사장과 그의 동생 및 아들이 줄줄이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할 위중한 범죄 혐의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조선일보를 수사해야 할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피의자인 방상훈 사장을 만났다. 이 두 사람이 만나서 농담이나 주고받다가 헤어졌을까? 윤석열 총장과 조선일보 사이에 모종의 청탁과 대가가 오갔을 개연성이 크다. 윤석열 총장과 조선일보가 옛날부터 유착관계를 맺고 서로의 뒷배가 되어주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 사건은 슬쩍 묻히거나 흘러가 버려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 채널A 기자와 공모한 검언유착 사건이 터져 나온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엔 윤석열 총장이 직접 조선일보와의 유착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검언유착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비밀회동 사건에 대한 수사와 윤석열 총장에 대한 감찰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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