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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로와 [백과전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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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기사입력 2020-10-13

24. 디드로와 <백과전서>의 시작

 

▲ 달랑베르     © 사람일보

1746년에 디드로의 생애에 행운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의 프랑스 출판업계를 주도하던 출판업자 르 브레통(Le Breton)이 1727년 영국에서 발간된 학문 및 예술에 관한 백과사전을 번역하여 출간하기로 결정하고 디드로에게 자문을 구한 것이다. 디드로는 번역만으로 불충분하고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였다. 이미 낡은 영국의 사전이 프랑스의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새로 나타난 과학과 기술의 결과들로 보충한 새로운 저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디드로는 이 사전을 사회변혁의 한 무기로 만들 생각이었다. 단순한 지식의 총화를 넘어 진보적인 정치이념을 투입하려 하였다. 더 이상 봉건적 절대주의가 존속해서는 안 되는데 그것을 지탱해주는 것이 종교다. 교회는 모든 허구적인 이론을 동원하여 현 사회질서가 신의 뜻에 의한 것이며 현재의 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그 대신 내세에서 행복하라고 민중을 선동한다. 그러므로 그 본질을 폭로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념론철학은 종교를 옹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종교의 본질을 폭로하기 위해서는 유물론철학이 필요하며 프랑스에 이미 유물론을 옹호하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나타났다.


디드로는 이제 이 이념을 일반대중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서 백과전서에 민주적인 정치이념뿐만 아니라 유물론적인 철학이 주도해서 프랑스 사회를 몽매한 사상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품고 디드로는 새로운 포괄적인 백과전서의 출간을 제안하였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디드로는 책임자로 선정되고 매달 봉급까지 받게 되었다. 이 책의 출간에 투자를 하는 업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슬픔에 잠겨 있는 부인과 그 사이에 태어난 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 백과사전이 많은 예약을 받기 위해서는 이름 있는 편집자가 들어와야 했다. 결국 디드로는 프로이센 학사원 명예회원이었던 유명한 수학자 달랑베르의 동의를 얻는 데 성공하였고 두 사람이 공동편집자가 되었다. 원래 교회 옆 거리에서 미아로 발견되어 고아로 자라난 달랑베르는 학자로서의 명예를 얻었지만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계가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늘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협조하였다.

달랑베르의 도움으로 디드로는 당시의 많은 학자들을 공동 집필에 끌어드렸는데 볼테르, 몽테스키외, 자연과학자 뷔퐁, 역사학자 퐁트넬, 루소 등이 동참을 허락하였다. 특히 부유한 돌바크가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가난한 학자와 부유한 귀족이 무신론적인 이념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백과전서의 출간에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이 총집합하게 되었는데 그 숫자는 50명을 넘었다. 그 가운데서 튀르고(Turgot)는 훗날 재무상이 되기도 했다.

 

▲ 디드로     ©사람일보

종교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자유 신학자들도 몇명 포함시켰다. 경제학에 관한 항목에서는 케네와 튀르고가, 수학과 물리학에 관한 항목에서는 달랑베르가, 정치 및 국가론에 관한 항목에서는 몽테스키외가, 음악에 관한 항목에서는 루소가, 철학에 관한 항목에서는 콩디야크, 엘베시우스, 돌바크가, 역사·문학·신학에 관한 항목에서는 볼테르가 각각 책임을 맡았다.


디드로는 원고를 교정하거나 보충하는 편집 작업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상업과 연관되는 항목을 기술하였다. 이 분야가 말하자면 제3신분과 연관되는 사항이었고 디드로는 그 일을 즐겨 맡았다. 젊은 시절의 고생이 그에게 용기를 준 것 같다. 산업과 연관되는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서 그는 작업장을 찾았고 기계를 분해도 해보았다. 노동자들과 만나 대화도 나누었는데 대부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일당직 노동자들이었다. 그는 인민의 중심이 되는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나라가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백과전서가 여기에 기여하기를 바랐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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