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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로의 고충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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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기사입력 2020-10-20

25. 디드로의 고충과 용기

 

▲ 디드로     ©사람일보

당시 프랑스에서는 모든 책이 출간되기 위해서 사전에 정부의 검열과 허가를 받아야 했다. 디드로는 출판업자들에게 검열을 통과하기 위한 방도를 제시해 주었다. 그에 따라 검열을 받게 된 출판업자들은 프랑스에도 시대정신을 이끄는 도서가 필요하며 그것은 프랑스 민족에게뿐만 아니라 인류에 공헌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이 책의 근본이념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검열관은 결국 허가를 하게 되었다. 검열관도 모든 국가에서 학문의 발전이 나라의 발전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록 당시 프랑스가 전제국가였지만 학문의 자유를 가로막을 정도로 부패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여 출판업자들은 이 책의 출간허가를 1746년 1월 21일에 받게 되었다.

물론 정부당국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계속 감시를 했고 그 내용과 방향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당시 반정부적인 책들이 많이 나왔고 그것이 독재국가를 유지하는 데 큰 위험이 된다는 것을 정부가 오랫동안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의 저술을 위한 실제 작업이 시작되었으나 처음부터 많은 어려움이 나타났다. 공동 집필자 가운데 개인적인 의견 차이로, 혹은 당국의 탄압이 두려워 집필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럴 때마다 디드로는 스스로 원고를 작성해야 했다. 그는 이 전서의 조직, 편집, 저술을 맡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러나 끈질기게 거기에 열성을 쏟아부었다. 1746년에 백과전서의 기획이 수립되었고 1750년에 전반적인 내용을 안내하는 책자가 나왔다.

▲ 강대석 철학자 저서 <루소와 볼테르> 표지.     © 사람일보

정부당국과 교회는 이 책의 출간을 감시하였고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새로운 이념은 사회혼란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 책의 출판 의도를 알아내려고 노력하였다. 백과전서파들도 그것을 눈치 챘기 때문에 종교나 정치에 관한 항목은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온건하게 기술하였다. 그 대신 다른 항목을 참조하라는 주를 붙여 놓았는데 그곳에서 가차 없는 비판이 나타났다. 이렇게 하여 검열관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지만 독자들, 특히 시민계층의 지식인들은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며 열광하였다. 오히려 당국의 감시와 교회의 비판이 이 책의 인기를 올려주었다.

 

교회는 ‘지옥의 산물’이라고 이름 붙인 이 책을 폄훼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였다. 3류작가를 매수하여 비판적인 글을 쓰게 했고 사직당국에 사회 안정을 해치고 무신론적이라는 이유로 이 저술 작업을 고발하기도 하였다. 도판이 도용되었다, 철학적으로 애매모호하다, 현대인들에게 병균을 옮기는 병과 같다는 야유도 던졌다. 그러나 봉건주의에 투쟁하려 했던 시민계층은 오히려 백과전서를 지지하였다. 무엇보다도 신학의 시녀 노릇에서 해방된 학문과 과학이 이 책을 주도하였고 그것이 시민계층의 기호에 맞았던 것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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